이청준이 끝내 흙으로 돌아갔다. 문인의 부음을 듣고 눈물이 고인 건 처음이다. 세상을 문학적으로 바라보던 시절 그는 내 정신 세계를 틀어쥐고 있었다. 이청준의 소설엔 ‘전짓불’이 자주 나왔다. 그의 소설에서 주인공은 종종 답을 강요 받는다. 캄캄한 어둠 속에서 상대는 전짓불을 쏘며 어느 편이냐고 묻는다. 그는 전짓불을 파시즘의 메타포로 자주 썼다. 선생이 돌아가신 곳엔 그런 전짓불은 없다. 아무것도 강요받지 않는 저편 세상에서 맑은 글만 오래오래 쓰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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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8/0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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