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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하는 사람들과의 만남은 늘 설렜다. 내가 하고 싶었으나 할 수 없었던 일을 근사하게 해내는, 그들이 항상 부러웠다. 지난 2년간 인터뷰 자리에서 마주한 음악인들을 꼽아보니 대략 위와 같다(기억이란 늘 허술해서 몇몇 이름이 누락됐는지는 모르겠다. 혹 빠진 이름이 있다면 전적으로 부실한 내 기억력 탓이다). 이들 가운데는 인간적인 교분으로까지 이어진 뮤지션들도 더러 있지만, 대다수가 한 두 번 얼굴을 마주한 게 전부다.
설핏 스쳐간 인연이었지만, 짧은 인터뷰를 통해 배운 것들이 많았다. 음악 그 자체보다는 음악과 살을 맞댄 삶의 이야기에 감전되곤 했다. 나는 예술가의 세계는 사람의 마음을 감전시키는 능력치로 결판난다고 믿는다. 홍대 언저리에서 사귀게 된 뮤지션들에게 특히 이끌렸던 건, 그들이 소유한 감전의 능력치가 남달랐기 때문이다. 그들을 지면에 담고자 어설프게 '인디카페'란 코너도 시작해봤지만, 맨 처음의 열정을 제대로 잇지 못 했다. 부끄럽고 아쉽다.
음악하는 이들과의 인터뷰를 적으면서 음악보다는 음악에 담긴 마음을 전하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그런 내 의도를 충실히 반영한 인터뷰는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인 것 같다. 이태 동안 음악을 기록했지만, 그 음악에 담긴 깊은 마음을 기록하기란 어려웠다. 마음이란, 기록의 일이 아니라 기억의 일인지도 모르겠다. 기록되지 않은 그 마음들은 내게 은근하면서도 강렬한 기억으로 남았다.
2년간 좋은 음악들로 말을 걸어준 뮤지션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한다. 나는 이제 음악과는 은밀한 친족 관계일 문학으로 일터를 옮긴다. '음악 담당' 타이틀을 버리고 '문학 담당'이란 새 명찰을 달게된 내 처지가 낯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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